대구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이한구 국회의원의 사퇴로 공석인 수성갑 당협위원장 인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시당 위원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모인 의원들은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석 사태로 예비 출마자들이 넘쳐 조직 정비에 균열이 생기고, 과당경쟁에 따른 혼선이 빚어짐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재 발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당협위원장 사퇴시한 한두달 전까지는 인선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진 대구시당위원장(달성)은 "총선을 치르려면 조직 관리와 정비가 중요하다. 한두 달만 임명되더라도 수성갑 당협위원장 선임은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이 '한두 달'을 언급한 것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제안한 안 중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당협위원장은 예비선거일 전 18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차기 총선부터 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될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퇴 시기를 정했다. 혁신위안이 확정되면 당협위원장은 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에 앞선 예비경선일(선거일 전 60일 이후 첫째 토요일) 전 18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예비경선일이 내년 2월 13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오는 8월 중순 이전에 전국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은 자리를 내놓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울 등 수도권은 지난 1월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가 사고 당협의 위원장을 선출했는데 대구 수성갑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선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수성갑 출마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기는 선거 구도'를 일찌감치 그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구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당협위원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수성갑은 물론 대구 전체 선거 판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수성갑 당협위원장에는 대구 출신 비례대표인 강은희 국회의원과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임재화 변호사,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등이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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