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질투의 민낯

질투의 민낯 / 지그리트 엥겔브레히트 지음/ 이동준'나유신 옮김/ 팬덤북스 펴냄

SNS는 누군가 본다는 것을 의식하고 올리는 공개된 일기장이다. 그래서 과시와 자랑, 허세가 난무한다. SNS가 소통의 장 역할을 한다는 것은 반박할 여지가 없지만 폐해도 만만찮다. SNS에서 비롯된 이른바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보는 타인의 삶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는 마음의 병)은 심각하다.

일반적으로 질투에는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질투를 인정하는 순간, 열등감 혹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사람은 애써 질투심을 외면하거나,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리면서 질투심을 감춘다.

하지만 질투에는 '검은 질투'와 '하얀 질투'가 있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는 파괴적인 에너지가 상당하다. 질투의 대상을 깎아내리고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은 남도 갖지 못하게 만든다. 반면 후자는 자기 계발과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한다. 질투를 긍정적인 힘으로 사용하는 원리도 여기에 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에서 '과정을 보라'는 이야기가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질투를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실제 SNS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결과만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먹을 것을 두고도 참아야 하며, 취업 전쟁을 뚫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밤잠을 줄여 가며 노력했던 과정은 생략돼 있다. 이런 과정들이 머릿속에 들어올 때 질투심은 한결 누그러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삶의 만족과 타인의 욕구를 혼동하지 않을 때 비로소 참된 자유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256쪽, 1만4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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