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매 맞고 집 나와 사는 남편 그 속사정은?

EBS1 '달라졌어요' 오후 10시 45분

EBS1 TV '달라졌어요-모텔에 사는 남편'이 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어느 날 부인은 남편의 목에 노끈을 묶었다. 남편은 그 길로 도망치듯 집을 나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다. 남편은 20여 년 동안 부인의 폭언과 폭행에 지쳤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부인도 할 말이 있다는데.

부인은 남편이 사는 농촌으로 시집왔다. 하지만 남편은 농사지을 땅은커녕 집 한 채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부인은 살기 위해 시집온 지 두 달 만에 보따리 장사를 시작해 돈을 모아 돼지를 샀다.

부인의 주장에 따르면 남편은 게으르고 무책임했다. 온갖 핑계를 대며 일을 하지 않았고, 부인은 지금까지 혼자 가업을 일궜다. 부지런한 부인 덕분에 2천 마리가 넘는 돼지를 키울 정도로 살림이 나아졌다.

이에 대해 남편은 자신도 열심히 일했다고 반박한다. 부인은 남편을 게으르다며 평생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것. 그러면서 부인의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고 남편은 10년 전부터 가출을 반복하고 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사실 먼저 폭력을 쓴 건 남편이었다. 부인을 폭행했고, 부인이 결혼 전 미혼모로 살 때 아들도 때렸다. 결국 부인은 자신과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똑같이 폭력과 폭언으로 맞선 것이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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