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미술관'.
학교를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꾸며 예술 교육과 인성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곳이 있어 화제다.
대구 봉무초등학교에는 미술 작품이 가득하다. 1층부터 4층까지 복도는 물론 식당까지 학생들의 눈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미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고흐의 자화상' '뭉크의 절규' 등 고전 명화들 외에도 봉무초교의 상징인 연어가 광활한 바다를 거쳐 태어난 강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표현한 조형물, 봉무초교의 교화인 장미를 주제로 한 작품 등도 전시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봉무초교는 교실 하나보다 좀 더 큰 크기로 복도에 별도의 '봉무 갤러리'를 두고 있다. 이곳에는 매달 주제를 달리해 회화, 조각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전시한다. 학생들의 작품 외에 학생들의 가족, 교사, 지역 주민의 작품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 수업 시간을 이용해 학급별로 공동 제작한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 협동과 배려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을 벌인 이는 2013년 개교 당시 부임, 교육과정 운영의 목표를 '미술을 통한 인성 함양'으로 정한 이동우 교장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술 작품을 접하면서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정서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도한 일이다.
박은빈 학생(5학년)은 "평소에 학교에서 멋진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다른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봉무 갤러리에 전시될 때 내 작품과 비교해보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봉무초교는 미술 작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시한 명화에 일일이 QR코드를 붙여 휴대전화로 이 코드를 찍으면 화가의 일생, 작품의 내용과 배경 등 다양한 자료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학교 도서관 앞 상설 미디어 코너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봉무초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명화 활동지를 적으며 깊이 있는 작품 감상 활동을 하고 있다. 펠드만(E.B. Feldman)의 미술 감상 기법에 따라 작품을 관찰하고 주제와 재료, 작품 제작 의도와 기법 등을 살핀 뒤 작품이 좋은 이유와 보충하고 싶은 점 등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봉무초교 이동우 교장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감상 활동뿐만 아니라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등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인성 교육에도 효과적이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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