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생 : 몇 달 동안 열심히 수업도 듣고 공부 한 것 같은 데 성적에 변화가 없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면 매번 시간이 모자라 몇 문제는 읽지도 못하고 찍고, 읽고 푼 문제 중에서도 서너 문제는 꼭 틀립니다. 가고 싶은 대학에 가려면 2등급 이상 나와야 하는 데 정말 답답합니다. 단어 열심히 외우고 EBS 교재도 복습하고 다 했는데 시험만 치면 배운 게 적용도 안 되고 틀리는 개수는 여전하고…. 특별 강좌들도 듣고 했는데 안됩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정영훈 멘토=학생의 이런 질문에 제가 더 답답하고 안타깝군요. 부족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모든 공부가 그렇듯 영어 공부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안되지요. 몇 주 완성이니 석 달에 1등급 완성, 이런 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런 강의들의 무서운 점은 '석 달 완성'이라 말하고 학생의 소중한 시간을 영원히 뺏어간다는 것입니다. 강의가 재밌다고 듣는 것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해가 잘되어 재미있다고 할수 있는데 너무 이해가 잘되는건 쉬운 것만 한다는 것입니다. 수능 영어가, EBS 교재가 그렇게 쉽던가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학습이 자기 것으로 되어 익숙하게 입 밖으로 나올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학습 경험이 1년이 되어야 합니다. 즉 직접적 경험(experience) 이 쌓여야 되는 것이죠. '직접적 경험'이란 자기가 읽고 생각하고 사전을 찾고 논리력을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 풀고 변형 문제 풀고 EBS 교재 여러 번 반복해서 외우고…이런 것이 아니라 기초를 세우는 과정이 제법 오래 걸린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학기 초에 잘못된 선택은 이런 기초 세울 시간을 잃어 버립니다. 위 학생처럼 목표 등급이 상위권이면 더욱 더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모든 공부가 그렇듯 개념을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영어회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수능 영어는 구문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테스트 하는 수능 영어에서 필요한 구문은 6가지 정도인데, 이 중 한 가지라도 깊이 있게 공부해야 점수가 고르게 나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올라갑니다. 예전의 문법책 같이 쓸데없는 문법을 하라는 게 아니고 분사 구문이나 관계대명사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확실히 개념 파악을 해야 합니다. 이 단계가 지나면 이제 문장도 제법 이해되고 공부도 재밌고 90점대 점수를 확보할 것입니다. 배운 게 제법 적용되는 단계지요. 그런데 이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수능 영어는 상대 평가이니 이 단계까지 실력을 올려도 실수 하나면 3등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보려고 하면 보이는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험이란 것은 제한된 시간 안에 누가 정확히 문제를 푸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러려면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이는 단계'까지 이 단계를 반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학생 대부분이 싫어하는 방식입니다만 해내야 하는 공부법입니다. 이 공부는 구문책이나 EBS 수능 반영교재 어느 것으로도 해도 됩니다. 그리고 이 공부를 하면서 이제 내용을 정리하고 추론 (reasoning) 하는 연습도 같이한다면 공부도 즐거워지고 수능 영어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여러분들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 습득 능력인 영어 읽기라는 유용한 도구를 여러분들 것으로 만들어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더운 날씨에 마지막까지 힘내시기를 !
이석수기자@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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