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미술 사조다. 한두 가지 색채나 그와 비슷한 색채로 구성하는 회화 양식으로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작된 지 한 세대가 흐른 지금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 유사성 등으로 인해 서양의 모노크롬(한 가지 색만 사용해 그린 그림) 회화의 아류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단색화는 국내외에서 한국의 독창적 미술 사조로 인정받고 있다. 곽인식,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이동엽,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등이 대표적인 작가이다.
단색화가 다시 조명 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 해외 주요 아트페어(프리즈 마스터스, 아부다비, 아트바젤마이애미, 아트바젤스위스 등)에 한국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단색화 전시를 연이어 기획하며 열기를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단색화 대표작가인 이우환은 2014년 6월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초대돼 개인전을 열며 한국 단색화의 독창적 미학을 선보였다. 올 3월에는 경매회사 소더비에서 한국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렸으며, 5월 초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단색화'전에는 대표작가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 단색화 대표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 현대미술의 단상:단색화'(A table of Korean Contemporary Art II: Dansaekhwa)전이 27일(토)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우환(1936~) 작가를 비롯해 박서보(1931~), 정창섭(1927~2011), 정상화(1932~), 윤형근(1928~2007), 하종현(1935~), 이동엽(1946~2013), 이강소(1943~) 등 8인의 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이우환의 '점'과 '선', '바람', '드로잉' 시리즈를 포함해 박서보의 연필'종이 묘법 등 주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닥을 소재로 한 정창섭의 '묵고'연작과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 흰색 그림만을 그린 이동엽의 '사이' 연작과 윤형근의 '엠버 블루' 등 한국의 자연관과 정신이 녹아 있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 지역에서 19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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