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35) 씨는 2일 고민 끝에 딸(5)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가 사망하고 3차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해서 등원을 시키지 않은 것이다. 김 씨는 "주위에 나같이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린이집에 보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관련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47곳이 휴업하면서 메르스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는 학부모들의 휴업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어린이집은 1일 메르스 확산에 대비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가정에 보냈다. 어린이집 또한 평소보다 교구 소독이나 어린이집 청소, 아이들 손 씻기기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서구의 다른 한 어린이집 원장은 "메르스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인데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부모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휴원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와 대구시교육청에도 휴교 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는 당장 3일 예정돼 있던 1학년 단체 건강검진을 미뤘다. 학교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기관이 공교롭게 메르스 의심 환자가 이송된 곳이라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많아 건강검진 자체를 7월로 미뤘다"고 말했다. 서구 평리동의 한 초등학교도 6월 중순으로 계획 중이던 1학년 건강검진을 10월로 미뤘다.
해당 의료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달 건강검진을 예약했던 초등학교 20개 교 가운데 8개 교가 건강검진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으며 이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휴교 계획은 없지만 신종플루 때처럼 휴교에 대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메르스 감염 주의사항을 안내했으며 학교에서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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