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승엽의 개인 국내 통산 400호 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귀중한 1승을 보태며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7차전에서 불펜진의 호투와 하위 타선의 분발에 힘입어 13대7로 승리했다. 4월29일 LG전~5월 2일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린 삼성은 32승20패를 기록, NC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28일부터 시작된 '약속의 땅' 포항구장 6연승도 이어갔다.
앞선 두 차례의 3연전에서 한 차례씩 스윕(3연전 전승)을 달성했던 두 팀은 경기 후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선발투수로 나선 삼성 장원삼, 롯데 이상화는 초반부터 달아오른 타격전 속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각각 5점, 6점을 내준 뒤 강판당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2회초 최준석'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간단히 1점을 냈다. 또 4회초에는 황재균의 좌월 솔로홈런에 이어 강민호의 중월 2점포가 터지면서 4점 차이로 달아났다.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얻지 못한 삼성은 4회말을 '빅 이닝'으로 만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승엽'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흥련이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박한이는 롯데 선발 이상화의 직구를 밀어쳐 좌월 3점 아치를 그려냈다.
하지만 최근 6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둔 롯데의 반격도 매서웠다. 5회초 정훈'아두치'최준석의 안타 3개로 곧바로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 벤치는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장원삼 대신 심창민을 긴급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가 클린업 트리오의 힘을 과시했다면 삼성은 하위 타선이 승기를 되찾아왔다. 5회말 이승엽'박해민'이흥련이 연속 안타로 베이스를 모두 채우자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7대5가 됐다. 삼성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내야 땅볼 때 박한이가 홈을 밟아 3점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피 말리는 공방의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박근홍'안지만이 연속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가 됐고, 올 시즌에만 만루홈런 3개를 터뜨린 강민호와 '만루 변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안지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면 승부 끝에 안지만은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뺏겼으나 후속 손아섭'오승택을 삼진으로 솎아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50홀드의 금자탑을 쌓았다.
1만1천359명의 관중이 지켜본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8회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타구는 홈런으로 보였으나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가 됐다. 이흥련과 박해민도 4타수 4안타 2타점과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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