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역 타격가능, '500㎞ 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올해 말 배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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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역 타격가능, '500㎞ 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올해 말 배치 가능

국방과학연구소(ADD)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포함하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태안군 안흥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우리 무기체계 연구개발(R&D)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대응책을 살펴봤다. 92만평 규모의 안흥시험장은 유도무기 함포 등 각종 개발 무기를 시험하는 곳으로,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의 안흥시험장 방문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감히 도발해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 역량을 구비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핵심 대응전력의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ADD의 첨단 기술과 연구원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오늘의 성과가 북한 위협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지키는 힘은 첨단 국방과학기술에서 나오므로 연구원들이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도전정신으로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더욱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험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500㎞ 이상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거의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군이 500㎞ 이상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가능해졌다.

청와대는 "ADD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이 무력 공격이나 도발을 할 경우 북한 전역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이로써 한반도 작전 환경에 유용한 이미 개발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과 함께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육상·해상에서의 입체적인 대응 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저고도 전 방향에서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도록 '철매-Ⅱ'의 성능 개량도 추진 중이며 이를 토대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략인 고고도에서 적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기 위해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를 개발 중으로, 이 무기가 야전에 배치되면 서북 도서 등에 기습침투가 우려되는 북한 공기부양정 위협에 효과적이고 압도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지름이 2.75인치인 유도로켓(길이 1.9m)의 앞부분 탄두에는 고폭약이 들어 있다. 공기부양정의 선체나 고속침투선박의 선체를 뚫을 수 있도록 고폭약을 충분히 넣어 개발했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 군이 개발한 500㎞ 이상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는 북한 스커드미사일이나 노동미사일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 기지나 이동식 발사대(TEL)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사거리가 500㎞ 이상인 것도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까지 늘리도록 한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사거리 200㎞ 이상을 더 늘린 것이다.

이 지침 개정 전에는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현무-2A)로 제한돼 있었다.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른 사거리 최대치인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도 상당 수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미사일의 비행 자세와 제어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개발을 완료해 실전 배치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