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 찔 레 꽃

백인자(김천시 충효길)

찔레꽃 핀 개울가

향기에 젖어있고

통통한 찔레순 앞에

시장기가 문을 두드렸다

떨떠름하면서

달짝지근한

찔레순 꺾어 먹던 생각이 난다

간간이 울던

뻐꾸기 간곳없고

허기진 한숨만 기억난다

찔레꽃한테 마음 준 바람

살포시 안아본다

가난했던 옛 기억

구름 한 점에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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