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일모직 R&D로 고부가 섬유 종결자 자신"

대구 섬유패션업체 20곳 'C패션' 업무 협약

제일모직과 지역 20개 섬유업체 대표,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제일모직과 지역 20개 섬유업체 대표,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C패션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제일모직과 우수 섬유패션업체들이 발족한 'C(크리에이티브)패션' 사업이 침체한 대구 섬유업계에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산 저가 원단의 국내 시장 진입과 향후 한'중 FTA에 따른 대구 섬유업체의 경쟁력 약화 우려,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는 업계 상황 등으로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기업인 제일모직과 지역기업의 파트너십은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패션 사업은 제일모직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섬유업체를 직접 발굴해 파트너(협력사) 관계를 맺는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제일모직과 다이텍연구원 등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고기능 섬유소재 개발 능력을 갖춘 업체 20곳과 지난달 2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광직물은 천연물질을 이용한 방충 가공법으로 제일모직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웃도어 소비자, 캠핑 인구 증가에 따라 인체친화적인 원단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천연물질을 이용한 방충 가공업의 전망은 밝다. 이곳 차순자 대표는 "제일모직과의 협력을 통해 방충가공 직물을 더 개량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C패션을 통한 제일모직의 역할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호신섬유㈜는 스스로 열을 내는 섬유 가공법과 땀은 흡수하면서 빨리 마르는 소재에 지속적인 냉(冷)감을 주는 소재 및 가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능동 발열'지속 냉감 소재는 그동안 아웃도어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돼왔지만 최근 생활 의류에서도 이런 쾌적함을 가진 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바이어들로부터 이런 기능성을 가진 생활 의류 소재에 관한 문의가 많다. 제일모직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으면 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편직업체인 ㈜텍스밀은 다른 소재와 혼합 방적성이 좋은 폴리프로필렌(PP) 원사'원면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생산 물품 전량을 수출하고 있다. 이상용 대표는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등에 한계가 있는데 제일모직으로부터 R&D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섬유염색업체인 ㈜앤디아이는 스판덱스용 염료와 이를 활용한 염색법을 개발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등산바지처럼 신축성을 필요로 하는 의류에 쓰이는 소재다. 김진성 상무는 "제일모직이 원하는 제품을 지역 섬유업체가 직접 개발하고 거래한다는 점에서 기존 섬유업계의 긴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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