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400홈런 '드디어 터졌다'…한국프로야구의 위대한 기록

"한국에 복귀하고 나서 이렇게 오래 야구를 계속 할 줄 몰랐다. 좋은 구단과 좋은 지도자,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인미답의 국내 개인 통산 400홈런의 주인공, 이승엽은 3일 대기록을 세운 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450홈런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홈런을 치고 나서 그라운드를 돌 때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값진 홈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는데 생각보다 공이 잘 보였다. 홈런을 친 공은 롯데 구승민의 실투였지만 나 역시 놓치지 않았고 타이밍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시즌 56호 홈런과 2002년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을 때, 그리고 데뷔 첫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그것 못지않게 오늘의 홈런도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특히 금자탑을 세운 포항야구장에 대해서는 "구장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포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구단에 대해서는 "다시는 삼성에서 뛰지 못할 줄 알았는데 구단에서 다시 불러 주셔서 뛸 수 있게 됐고. 그 부분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를 8대1로 대파하고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시즌 33승 20패로 선두를 굳게 지킨 삼성은 포항구장 7연승도 이어갔다.

전날 17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삼성은 1회 첫 공격부터 타자일순하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나바로'박한이의 볼넷과 채태인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박석민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또 이승엽의 볼넷과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선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이지영이 중전 안타를 날려 단숨에 5대0이 됐다.

삼성은 이후 솔로포 두 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에는 채태인, 7회에는 구자욱이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7회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려 개인 통산 1천 안타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통산 72번째의 대기록이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9이닝 2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팀 동료 이승엽'최형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93개의 공으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따낸 윤성환은 시즌 6승 2패를 기록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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