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이 대구 경제에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계 매출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견본주택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살아나는 듯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영향이 있기 전인 지난달 15∼19일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반면 최근 닷새간인 5월 29일∼6월 2일 매출은 오히려 1.2% 감소했다.
아직 큰 파장은 없지만 대형소매점이나 백화점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매장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아'대구'롯데'현대백화점 등은 출입문과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했다. 이마트는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하고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 사원의 경우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홈플러스도 고객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쇼핑카트 옆과 화장실 등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동아백화점 황보성 홍보팀장은 "쇼핑 고객들이 메르스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직 고객이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면세점 업계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혐한류'가 조성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길어질 경우 상당히 걱정스럽다. 특히 혐한류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에 아예 안 오게 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 다음 주 계약을 앞둔 반도건설의 동대구 반도유보라 경우, 계약 기간 중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는다는데 안심하면서도 방문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견본주택 내에 방역을 펼치고 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달 말 대구 수목원 서한 이다음을 분양하는 서한도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에게 손 세정제와 보건용 마스크를 나눠주고 견본주택 곳곳에 위생용품을 비치할 예정이다. 서한 김민석 이사는 "내방객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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