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이 행복한 도시] 4) 미소친절 도시 대구

무뚝뚝 벗자 5년, 스마일 기관 187곳

무뚝뚝한 대구를
무뚝뚝한 대구를 '미소친절 운동'이 바꿔놨다. 대구시가 2011년부터 추진한 '미소친절 대구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미소를 띠게 했다. 대구시 제공

'밥 묵자' '아는?'(아이들은 별일 없지?) '자자'.

짧은 이 말들은 통상 대구 사나이(?)의 무뚝뚝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보수도시, 불친절한 시민 이미지가 강한 대구는 이를 탈피하고자 2010년부터 노력을 시작했다. '미소'와 '친절'이 넘치는 도시로 바꿔보자는 것. 대구시의 미소친절 프로젝트는 시작한 지 5년 만에 대구의 얼굴을 바꿔놨다.

◆무뚝뚝한 대구에 미소를

2010년 실시한 대구시민의식조사에서 질서와 청결, 친절, 배려 등 4개 부문의 성적이 저조했다. 대구 시민들은 보수성과 배타성, 무뚝뚝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민 간의 소통과 배려로 친절한 시민문화를 조성하고 도시 이미지와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소친절 대구 만들기'를 시작했다. 대구시 김태성 시민소통과장은 "2011년 대구 관광의 해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도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밝고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0년 9월 전문가'시민'직원 의견수렴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11월 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했다. '미소친절 대구' 만들기는 2011~2014년 전국 최고 수준의 미소친절 대구로 육성하고, 2015~2020년 세계 최고의 미소친절 도시를 달성한다는 단계별 목표 아래 2011년 3월 미소친절 시민 모니터단이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대구시는 추진 방향을 ▷사회 전반에 걸친 범시민운동 ▷민간 주도적 시민운동 ▷기관 단체별로 적합한 미소친절 운동 전략 수립 실천 ▷미소친절 바이러스 전파 등으로 잡고 중점적인 과제들을 선정했다.

이어 시는 2011년 구'군 미소친절 종합평가를 비롯해 ▷미소친절 창조 포럼 ▷공동주택관리업체와 미소친절 대구 운동 실천 협약 체결 ▷미소친절 대구 UCC 공모전 ▷전국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등을 추진했다.

특히 대구시의 미소 프로젝트는 시민운동으로 확산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놨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대구 엘디스리젠트호텔에서 미소친절 운동 참여 확산을 위한 '미소친절 협의체 워크숍'을 열었다. 지역의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미소친절 참여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총 187곳의 미소친절 기관이 생겨났다.

또 대구시는 미소친절 운동의 확산을 위해 직원들부터 먼저 미소와 친절을 실천했다. 시는 3S(Smile'Speed'Satisfaction) 운동을 직원들에게 전파했다. 3S는 Smile(웃으면서 대화하는 미소 지음), Speed(신속한 처리로 친절 서비스), Satisfaction(민원인에게 최고의 만족 드리기)이다. 공무원이 미소친절 운동에 밑거름을 깔아 줘야 기관과 단체, 기업체도 동참해 미소친절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소친절 도시

대구시가 미소친절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우선 시민 스스로가 미소와 친절 등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매년 실시한 시민의식조사에서 친절분야 시민의식은 2011년 54.3점에서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62.8점을 기록했다.(그래프 참조)

또 지난해 6월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2014 한국서비스 품질지수조사'에서 시는 행정서비스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시민들과 각계각층의 참여도 이어졌다. 미소친절 대구 UCC 공모전과 전국 미소친절 선발대회에 수많은 팀이 참가했다.

대구시 황종길 시민행복국장은 "육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에너지총회와 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미소친절 운동은 빛을 발했다"며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은 물론 서비스업계에서도 미소와 친절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부터 최고의 '미소친절 수도' 건설을 목표로 제2단계 '미소친절 대구, 만들기'를 실시했다.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친절'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의 자발적인 미소친절 운동 참여 분위기 조성 ▷기관'단체'기업 미소친절 운동 참여 확산 유도 ▷학교 미소친절 운동 지속적 추진 ▷공직자의 미소친절 운동 선도적 실천 ▷미소친절 시민모니터 운영 활성화 ▷미소친절 범시민운동 홍보 및 붐 조성 ▷2015세계물포럼 중점 홍보 ▷우수부서(기관) 시상을 통한 미소친절 실천 붐 조성 등의 중점 추진계획을 세웠다.

황 국장은 "올해 2단계 시작에 맞춰 미소친절 시민모니터 요원 200명을 선발하는 등 운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전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미소의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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