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3일 오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준한 위원장(대구경북연구원장)의 사회로 김휘수(대구애락원장) 부위원장과 김영미(경산서부유치원장), 김영준(법무법인 중원 변호사), 남종훈(대구가톨릭대 교수), 박선경(SK건축사무소 대표), 양명모(대구시약사회장), 유경태(화진산업 대표), 최태원(대구축구협회 부회장) 위원이 참석해 지면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과 제언,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매일신문 조간 전환 5개월에 대한 평가와 지면 오류, 보건의료 전문기자 및 객원기자 활용, 모바일 앱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김준한 위원장=오늘 회의에 위원 전원이 참석해줘 감사하다. 매일신문 발전이 곧 우리 지역의 발전이다. 조간 전환 후 보고 느낀 점, 개선해야 할 부분. 제언 등 기탄없이 말해 달라.
▶김휘수 위원=조간 전환 이후 느끼는 것은 신문이 신선해졌다는 것이다. 내용이 충실해졌고 지면 배치도 한결 좋아졌다. 신경 쓰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그런데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신문 기사의 내용과 도표 등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매일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당황스러웠고 아쉬웠다. 이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하고 시정해야 한다.
▶유경태 위원=조간 전환 이후 신문이 달라졌다. 발행하는 시간만 달라진 게 아니라 내용도 달라졌다. 없어졌던 희평도 새로 생기고 전임 고위관리가 직접 인터뷰하는 코너도 있는 등 새로워졌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발 빠르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등 잘 해나가고 있다. 다만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은 중소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상공인들을 위한 정보도 많이 줬으면 한다.
▶김영준 위원=매일신문 조간 전환 이후 신문 보는 순서가 바뀌었다. 중앙지보다 매일신문을 먼저 본다. 신문 내용도 대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특히 법조 관련 기사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박선경 위원=스마트폰을 이용해 신문을 보는 편이다. 그런데 신문지면에는 났는데 모바일상에는 안 올라오는 기사가 있다. 젊은 독자를 위해 신경을 써 달라. 부동산 관련 기사는 분양 경쟁률에만 집중해 보도하는 것 같다. 정작 도시가 가야 할 방향, 특히 대구시가 지향해야 할 것은 놓치는 것 같다. 언론이 짚어줘야 한다. 그리고 모바일상의 컬러도 문제다. 눈에 피로가 적은 색상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앙지, 지방지 따로 읽지 않아도 될 만큼 풍부한 내용을 매일신문이 담아줬으면 좋겠다.
▶최태원 위원=직업 때문인지 스포츠면을 열심히 보는 편이다. 매일신문이 최근 들어 축구 기사 비중을 높이고 시민구단인 대구FC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대구FC가 시민의 사랑으로 1부 리그에 올라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 그리고 비인기 종목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지난주 제주에서 있은 소년체전에서 경구중학교 레슬링부가 금메달을 많이 땄는데 보도에 아쉬움이 많았다. 육상이나 레슬링 등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남종훈 위원=메르스가 별일 없이 잘 넘어갔으면 한다. 3일 자 매일신문 1면에 대구경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달리 보는 것 같다. 철저하게 확인한 뒤 보도했으면 한다. 그리고 현재 2개 면인 오피니언면을 늘렸으면 한다. 지면 사정상 면을 늘리기 어려우면 하단 광고를 없애고 늘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판을 자주 보는데 광고 때문에 지면이 너무 난잡하게 보인다. 키워드 광고도 점검했으면 한다.
▶김영미 위원=매주 주간매일에 소개되는 맛집 기사를 애독하고 있는데, 너무 오래 소개해서 그런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가볼 만한 맛집을 소개해 달라. 그리고 어린이집 아동 학대 관련 보도에 있어 너무 한쪽 의견만 듣고 보도하는 것 같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따라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의 이야기도 듣고 기사화해 달라.
▶양명모 위원=조간 전환은 성공한 것 같다. 부산'경남 조간신문에 비해 낫다. 매일신문이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 심층 보도를 했는데,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줬으면 한다. 그게 언론이 할 일이다. 물 문제를 잘 해결한 성공사례도 있지 않은가. 메르스 보도와 관련해 보건의료 전문기자가 있었으면 한다. 전문기자가 없으면 전문성이 있는 객원기자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매일신문 앱을 깔아 속보를 보고 있는데 번거롭고 불편한 게 많다. 보다 간단한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김 위원장=신문은 속보성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이 생명이니만큼 교열에 신경 써야 한다. 2일 자 신문에 난 인천공항 이용객과 환승객 그래프가 바뀌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지역 대표신문으로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양 위원이 제안한 보건의료 전문기자나 객원기자 활용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신문은 방송보다 팩트를 넘어 더 분석적인 기사를 내놓아야 한다. 지역 내 보건의료 전문인력이 많은 만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속속 체결되고 있는데 축산과 과수 농업이 많은 경북 농업이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매일신문이 관심을 갖고 점검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안전 문제에 대한 보도는 한 번 보도로 끝나면 안 된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점검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지적'의견 수렴해 개선 약속
이에 대해 송형근 상무와 정지화 논설실장, 이상훈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송 상무는 "조간 전환 이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위원들의 지적을 새겨들어 최선을 다해 지면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 논설실장은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알고도 그냥 지나가는 것이 많은데 위원들로부터 받은 지적은 잘 안 잊어버린다. 아프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신랄하게 지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편집국장은 "최근 일련의 지면 오류 이후 오류 없는 신문 제작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바로 정정 보도를 해야 하는데 개선책을 마련하느라 그러지 못했다"며 "사과나 정정 보도는 2면 하단 오른쪽에 싣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어 "FTA와 관련한 경북 농업 점검은 7월 창간호나 내년 기획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상 광고 문제 역시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리=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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