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남구청 4층 대회의실. 평일 오전이지만 때아닌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대구남구지구협의회가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3쌍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마련한 때문이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출신의 부인을 둔 세 쌍의 부부다. 이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 이상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왔다.
뒤늦게 새 출발을 알리는 부부를 위해 남구에 있는 여러 단체는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대구남구협의회는 이들을 위해 2박 3일 제주도 신혼여행 비용을 지원했고, 한국자유총연맹 대구남구지부는 부부당 50만원씩 축의금도 냈다.
이 밖에 적십자사봉사회 남구지구협의회는 웨딩드레스와 한복, 턱시도를 준비했고, 한대곤 남구노인자문위원회장은 밥솥, 선풍기, 식기 건조기 등 혼수품도 선물했다.
중국인 부인을 둔 이모(34) 씨는 "2007년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며 "아내가 7살 아들을 돌보며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안 해 늘 미안했는데 좋은 기회를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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