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450홈런은 내년 8월쯤…2500안타는 내달 가능

프로야구 팬들은 삼성 라이온즈를 '사기 구단'이라 부른다. 국내 개인 통산 400홈런으로 '전설'이 된 이승엽이 클린업 트리오가 아니라 6번 타자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서는 '신인왕 후보' 구자욱조차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인 이승엽이 이름값만으로 주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3일 기준으로 최다 안타 11위(57개), 홈런 13위(10개), 타점 12위(37타점), 장타율 20위(0.505)다. 타율(0.291'27위)과 출루율(0.360'37위)을 제외하면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이다.

이승엽은 3일 대기록을 세우고 나서 은퇴 시기에 대해 "내후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 때"를 나름대로 기준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2년 정도는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로도 받아들여졌다.

시즌을 마치고 나면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는 남은 선수 생활 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도 공개했다. '홈런을 얼마나 더 칠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우선 450개를 쳐보고 싶다. 500홈런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한'일 통산 2천500안타도 가능한데, 그것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의 타격 페이스를 고려하면 450홈런과 2천500안타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 3일 쏘아 올린 400호 홈런은 한국 무대 1천761번째이자 한'일 통산 2천447번째 안타였다. 목표까지 홈런은 50개, 안타는 53개가 남은 셈이다. 127경기에서 156안타와 32홈런을 생산한 지난해 흐름을 유지한다면 2천500안타는 올해 7월 말쯤, 450홈런은 내년 8월 말쯤 도달하게 된다.

이승엽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작다. 양준혁 MBC 해설위원이 보유한 2천318안타를 넘어서려면 557개나 더 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기록을 합하면 이승엽은 2천447안타로, 이미 양 위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2천500안타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명,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97명이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호 홈런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3일 터뜨린 홈런이 한'일 통산 559호였으니 41개만 더 보태면 된다. 이 대기록 역시 내년 시즌 중에 도달 가능하다. 60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665개) 등 6명, 일본에서 오 사다하루(868개), 노무라 가쓰야(657개) 등 2명만 경험해본 '신세계'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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