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학생들이 경북대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을 늘리고, 등교 때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며 대구시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현재 노선 숫자로는 4만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특히 통학생의 30% 이상이 사는 수성구에는 노선이 2개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오는 8월로 예정한 버스노선 개편에서 1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지만, 배차간격 줄이기나 수성구 방향에 대한 추가 노선 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대 학생이 통학을 하기 위해 내릴 수 있는 버스정류장은 경북대 정문, 서문, 북문과 체육센터 등 4, 5곳이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구간을 오가는 지선까지 포함해 10개 정도다. 복현동과 산격동 등 넓은 지역에 걸쳐 수만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대학교임을 고려하면 많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수성구 시지동에서 만촌네거리를 거쳐 경북대 정문으로 가는 937번의 경우, 이미 만촌네거리에 못 미쳐 학생들로 만원이 돼 그 뒤에서는 아예 탈 수도 없는 때가 잦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모의 차를 동원해 카풀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대구시의 고민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한 지역의 편의를 위해 다른 지역의 불편함을 무시하기 어렵고, 증차를 해 배차 시간을 줄이는 것도 비용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 그러나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에 해결하지 않으면, 당분간 재조정이 어려워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다.
대구시는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경북대 방향 노선의 적정성과 등교 시간대의 이용객 등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수요가 정확해야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어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노선 증설이나 증차가 어렵다면 배차 간격을 적절하게 조정해 등교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하거나 대기 차량을 활용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경북대의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하철이 없는 대구가톨릭대나 대구대 재학생의 불편도 많다. 이들 대학으로 가는 버스 노선도 살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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