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첫 2연속 스윕 해냈어!'

이 정도면 팀의 제5선발이 아니라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상대 팀 '원투 펀치'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3실점으로 틀어막은 '차바시아' 차우찬의 이야기다.

차우찬의 최근 기세는 놀랍다. 5월 23일 KIA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5월 29일 LG전에서는 8이닝 3피안타 1실점 했다. 4일 포항 롯데전도 7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로 2실점에 그쳤다. 더욱이 맞대결을 펼친 상대들은 KIA 양현종, LG 류제국, 롯데 린드블럼 등 KBO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4일 경기 전까지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6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를 기록하고도 3경기에서만 승리투수가 됐다. 세이브 부문 1위인 임창용이 4월5일 LG전, 4월29일 LG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그의 승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차우찬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롯데 린드블럼과의 4일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3회까지는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였고, 7회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자 위기였다. 특히 11탈삼진은 자신의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반면, 다승 공동 1위를 노리던 린드블럼은 6이닝 7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삼성의 필승계투진이 가동된 8회 위기가 찾아왔다. 안지만은 2사 1루에서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물려줬고, 박근홍은 아두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임창용으로 교체됐다. 후속 황재균은 임창용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차우찬의 승리가 또 날아갈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또다시 차우찬의 '수호신'이 되어줬다. 롯데 최준석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차우찬은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임창용은 9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윤석을 병살타, 김민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차우찬의 시즌 4승째를 책임졌다. 임창용은 1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를 6대2로 제압, 쾌조의 6연승을 달렸다. 1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와 6회에 1점씩 추가한 뒤 8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상대 실책에 편승, 3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29~31일 LG전을 포함해 시즌 처음으로 2연속 스윕(3연전 전승)에 성공한 삼성은 33승20패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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