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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메르스 감염 의사, 확진前 1565명 모인 행사에 참석" vs 보건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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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메르스 감염 의사, 확진前 1565명 모인 행사에 참석" vs 보건복지부 "사실이 아니다"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해 1500여명의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밤 10시 30분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서울 거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 행사에 나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의사는 14번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인 지난달 29일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구의 대형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어 이날 저녁 가족과 식사했고, 오후 7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한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이어 31일 오전 병원 심포지엄에 다시 참석했다가 몸이 안 좋아 귀가했고, 밤 9시40분 모 병원에 격리됐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은)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사실"이라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보건복지부는 "이 문제에 대해 3일 서울시와 관계자 회의를 갖는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조치 사항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에 서울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잠복기 동안 외부 출입이 강제적으로 제한되는 자택 격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조치가 시의 권한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환자의 동선과 관계된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될 수 있는 엄중한 사항으로 주의 단계에서 경고 단계로 격상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다음 입장을 내겠다"고만 전했다. 앞서 권준욱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의사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5월 29일로 미열이 나타났다가 30일 기침이 있었고, 31일에는 온도도 올라가고 기침·가래 등이 나타났다"며 "우리는 5월 31일부터 자택 격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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