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까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메르스 발생 후 위생용품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시중에서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을 사기가 극히 어려워졌다. 특히 메르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N95 마스크'(식약처 기준 KF94)의 경우, 수십 개씩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이 때문에 웃돈을 줘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구의 한 의료용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구 의료용품 업체에서 N95 마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악용한 상술도 기승을 부려 평소 9천~1만5천원에 거래되던 500㎖ 들이 손 세정제가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6만원까지 치솟았다. 2천원 선에 팔리던 방역 마스크도 일부 쇼핑몰이나 중고거래를 통해 3천~5천원 선에 팔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메르스 위험 최전방에 노출돼 마스크가 필수적인 의료진들마저 제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의 병원들은 N95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는 것.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마다 N95를 구하고 있지만 N95는커녕 평상시에 사용할 일반 마스크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도 물량이 확보되면 병원이나 소방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지만 적어도 1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해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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