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돌에 새긴 사랑/도학회 지음/종문화사 펴냄
영주 부석사와 한자 이름(浮石寺)이 같고, 둘 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는 의상의 뱃길을 선묘라는 낭자가 바다의 용이 돼 보살폈다'는 똑같은 창건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물론, 함께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 부처를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닮은꼴 절이 있다. 충남 서산 부석사다.
이 책은 부석사 창건설화 속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불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원래 조각가다. 성주 출신이며 팔공산 갓바위 약사여래 범종, 서산 부석사 범종, 오대산 상원사 봉황보당 등 불교 관련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도학회 한서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다. 앞서 그가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다룬 '갓바위 무지개'다. 저자는 생의 많은 시간 동안 불교 이야기에 천착했다.
저자는 이번에 펴낸 소설 '하늘돌에 새긴 사랑'에서 불교 설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축지법 같은 도술을 쓰는 스님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 금정과 유향은 평범한 스님과 여인이다. 이들의 사랑과 갈등은 독자에게 담담하게 전해지는 듯하더니 이내 마음 한곳에 전율을 일으킨다. 남자는 깨달음을 얻어 만인을 사랑하게 되고, 여자는 한 여인으로 성숙한다. 368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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