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3가지로 잡았다.
먼저 벽화를 그릴 지원자가 필요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처럼 선뜻 나서는 학생들이 없었다. 유아교육과 전용 실습실과 강의실 등 20여 개의 벽면을 동화로 채워넣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 이주하 교수(유아교육과 학과장)가 용기를 줬다. "그림에만 얽매이지 마세요. 그림이 서툴러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 말에 12명의 학생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동화 벽화' 그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유아교육과 실습실과 강의실 벽면에는 백설공주, 스머프, 스파이더맨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의 풍경과 영화, 어린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강한 색감으로 등장하고 있다. 강의실 벽면 밑으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는 비닐은 학생들의 땀과 페인트로 뒤섞이고 있다.
피터 팬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이시은(20) 학생은 "밤을 꼬박 새워서 그려도 다 채워지지 않는 벽면을 보면 힘은 들지만 미래에 만나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겁게 하고 있다"며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설공주를 그리고 있는 이주향(20) 학생은 "내가 그린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부모님한테 보여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다"며 "앞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영원히 지켜줄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유아교육과 동화 벽화는 앞으로 1주일 정도면 완성된다. 동화벽화 그리기 프로그램은 유아교육과 전공 학생들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채호 지도교수는 "동화를 그리면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 집중력도 발달하는 효과가 있다. 자율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전공 만족도도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교육과는 앞으로 강의실 벽면이 동화로 채워지면 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와 아이들을 강의실로 초대해 벽면마다 등장한 캐릭터들로 실제 공연을 꾸민다. 또 전공학생들이 참여해 벽면에 그려져 있는 다양한 동화 스토리를 입체감 있게 설명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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