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가 농업용수 도수로 등의 시설물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다. 물이 한참 필요한 요즘,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한다.
경산 와촌면 박사리 주민들은 마을 위쪽 신한저수지에 담아둔 물을 활용, 마을 주변 논밭에 물을 대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 강우량이 적어 신한저수지 물이 예년에 비해 적어 논밭에 물 대는 것을 걱정했고, 주민들은 물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최근 신한저수지로 물이 들어가도록 하는 신한취입보(洑)를 찾아갔다가 깜짝 놀랐다. 신한취입보를 올봄에 개보수했으나 물막이는 현장에 없었고, 이곳에서 1㎞ 정도 떨어진 신한저수지까지 물이 들어가는 용수로 입구 등에 퇴적토가 가득 쌓여 있었던 것. 물이 도저히 저수지로 흘러갈 수 없게 돼 있었다.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에 신한취입보 개보수와 용수로 퇴적토 제거 등을 해 물이 저수지로 잘 유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올봄에 취입보는 개보수했으나 용수로를 통해 물이 전혀 흘러들어 갈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한 식당이 용수로 20m 정도를 불법 복개했고, 그 안에 퇴적토가 쌓여 물이 흐를 수 없음에도 공사는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가뭄이 심할 때를 대비해 평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물 관리를 해야 함에도 관리부실로 정작 필요할 때 물 공급을 받지 못해 영농차질이 발생하면 되겠느냐"고 따졌다.
주민들의 제보로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는 중장비를 동원해 신한취입보에서 저수지까지 용수로 퇴적토 제거 작업을 시작했고, 관로 파손 구간을 찾아 보수를 하는가 하면 물을 공급하는 등 뒷북 대응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 관계자는 "용수로 퇴적토 제거 등 해야 할 사업들은 많은데 준비된 예산이 부족해 우선순위를 정해 하다 보니 제때 사업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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