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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무너지면 힘 못 쓰는 삼성…NC에 1대14 대패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103승 75패)이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7일 경기까지 4승6패를 거두는 동안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무려 6.83에 이른다. 시즌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벌써 14개의 홈런을 허용, 통산 147피홈런의 10% 가까이 두들겨 맞았다.

짝수 해보다는 홀수 해 성적이 나빴던 '홀수 해 징크스'를 재연하고 있는 장원삼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스피드 문제가 제구로까지 연결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힘이 떨어지다 보니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어깨에 힘을 주게 되고, 결국 원하는 코스에 던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피홈런이 잦은 것도 결국은 컨트롤이 무뎌진 탓"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팀이 1대14로 패한 7일 마산 NC전에서도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피홈런은 없었지만 3.2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하고서 박근홍으로 교체됐다. 지난달 27일 넥센전(3이닝 6실점), 이달 2일 롯데전(4.2이닝 5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의 수모다.

장원삼은 공 6개로 1회 수비를 마무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호투는 딱 거기까지였다. 2회 테임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자초한 무사 1'2루에서 지석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회 1사 2루의 위기는 동료들의 호수비로 넘겼지만 결국 4회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타 4개와 2루타 1개, 볼넷 1개로 5실점. 특히 2사 만루에서 김태군에게 싹쓸이 2루타를 뺏긴 게 결정타였다. 장원삼은 후속 박민우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 타자들 역시 NC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당하는 동안 안타는 5개에 그쳤다. 2회 무사 1루에선 이승엽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5회 1사 1루에서는 나바로 대신 선발 출장한 백상원이 병살타를 때렸다. 또 6회 2사 1'2루, 7회 1사 2'3루의 득점 기회마저도 적시타 불발로 무산시켰다. 삼성은 8회 바뀐 투수 손정욱을 상대로 김상수'구자욱이 연속 2루타를 날려 겨우 영패를 면했다.

삼성은 5회 1실점에 이어 6회 김종호에게 만루홈런, 8회 모창민에게 3점홈런을 내줘 시즌 최다 점수 차이 패배를 당했다. 14점 또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내준 점수다. 전날 경기도 선발투수 피가로의 6이닝 5실점(4자책점) 부진 속에 4대5로 졌던 삼성은 35승22패를 기록, 2위 NC에게 2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이승엽은 전날 9회 공격에서 개인 국내 통산 401호인 2점 홈런(시즌 11호)을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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