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문학 열풍
최근 5년간 매일신문 신춘문예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응모자의 3분의 1 가량이 실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조와 수필은 물론이고, 동화, 동시 등 어린이의 감성이 필요한 영역까지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민다. 깊은 생각뿐만 아니라 강한 지구력이 필요한 단편소설 부문에서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
낙타 구멍보다 좁다는 신춘문예지만 당선자도 드물지 않다. 2012년 매일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자 권우상 씨는 당시 칠순이 넘은 나이(1941년생)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흐른 세월만큼 눈물과 애환도 많았다. 더욱 멋진 동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었지만 신춘문예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선언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해 혼불 문학상에는 77세 할머니가 당선돼 문학청년들의 기를 죽였다. 또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한 최고령자는 당시 85세로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한 '문청'이었다.
문학에 실버 열풍은 매일신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014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자는 85세 할머니였다. 201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역시 당시 65세의 실버였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는 당시 60세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일본에서는 시바타 도요 할머니가 99세에 첫 시집을 낸 데 이어 2013년 당시 102세의 나이로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제 실버들에게 문학은 생활이 됐다. 대부분 글쓰기 학교 수강생은 60대, 50대, 70대 순으로 많다. 텃밭시인학교 김동원 학교장은 수강생의 90%가 은퇴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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