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30℃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전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으로 일부 구간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녹조가 발생했다.
8일 오전 찾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우곡교 아래 물은 녹조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초록빛이 가득했다. 현장을 찾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우곡교 주변으로 녹조가 형성된 상태"라며 "바람 따라 강가로 녹조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군과 달성군 사이에 자리한 우곡교는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서 도동서원과 함께 녹조가 제일 먼저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도동서원과 우곡교 등 녹조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해 매주 월요일 현장 순찰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육안상으로 녹조띠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곡교의 한 환경감시원은 "매일 순찰했지만 어제까지는 녹조띠가 없었다"며 "오늘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했다.
이번 녹조 발생은 무더위로 수온이 상승한 데다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5월 평균 수온은 칠곡보가 지난해 20도였지만 올해는 20.7도로 상승했으며 강정고령보도 지난해보다 0.2도 올랐다. 반면 5월 말까지의 대구지역 강수량은 183.4㎜로 지난해의 230㎜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올해 대구경북 지역 낙동강의 조류 발생이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녹조 출현 알림' 발령을 내린 바 있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류경보제 시범 운영 구간인 칠곡보와 강정고령보의 수질을 관찰한 결과 남조류 세포수가 전주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칠곡보는 63cells/㎖에서 99cells/㎖로 증가했으며 강정고령보는 58cells/㎖에서 478cells/㎖로 8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가 생기면서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고,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보를 열어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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