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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대리리 45호분 왕족 소유 '가는고리 금귀고리' 출토

의성군 금성면 대대리 45호분에서 발굴된 가는고리 금귀고리. (재)성림문화재연구원 제공
의성군 금성면 대대리 45호분에서 발굴된 가는고리 금귀고리. (재)성림문화재연구원 제공

배치된 매장 시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 무덤은 모양으로 볼 때 흙으로 봉분을 쌓은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고리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다리접시(유개고배), 짧은굽다리접시(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장경호)를 비롯한 토기류와 다양한 말갖춤용품(마구류) 등이 출토됐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고리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화려하게 붙여 장식한 공예품이다. 이런 양식의 귀고리는 지금까지 경주 이외의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출토품이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신라 고고학 전공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금 알갱이를 잔뜩 붙이고 금판을 접어 장식한 신라 세환이식으로 신라에서 6세기 전반에 잠깐 유행한 양식"이라면서 "세환이식으로는 신라의 지방 출토품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왕족 소유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짧은 시기에 제작돼 유통된 것을 의성 일대 수장층이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금성산 일대에 묻힌 사람들이 신라시대에 어떠한 위상을 누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금성면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기원전 124년부터 서기 245년까지 삼한시대 읍성국가인 조문국의 도읍지로 신라에 통합됐다.

이번에 금성면 대리리 45호분에서 발굴된 가는고리 금귀고리 등은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박물관과 발굴 현장에서 일반시민에게 공개된다.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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