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한국프로야구에서 21세기 현재 최강 팀으로 꼽힌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2002'2005'2006'2011~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무려 8차례나 리그 정상에 오른 덕분이다. 전체 일정의 40%가량을 소화한 올해도 단독 선두를 지키며 통합 5연패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만큼은 유난히 인연이 없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미스터 올스타'(MVP)는 역대 유일한 수상자인 1985년의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이후 맥이 끊겼다. 또 2008~2010년과 2012년에는 팬 투표로 선정하는 '베스트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도 겪었다.
10일부터 시작하는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는 그런 면에서 삼성의 자존심을 되찾을 기회이자 위기이다. 명문 구단답게 '베스트 12'에 소속 선수들의 이름을 대거 올릴 수도 있고, 통산 다섯 번째로 '베스트 선수 미배출 구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올해 올스타전부터는 중간투수 부문이 신설돼 '드림' '나눔' 등 팀당 12명의 선수를 선정한다.
일단, 8일 현재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베스트 선수'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꽤 있다. 홈런 공동 1위(19개)'득점 공동 2위(50점)인 나바로, 다승 1위(8승)인 피가로, 세이브 1위(14개) 임창용, 홀드 1위(16개) 안지만 등이다. 또 도루 2위(21개) 박해민, 탈삼진 3위(78개) 차우찬, 평균자책점 3위(3.10) 클로이드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팬 투표 결과가 성적대로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삼성이 리그 챔피언이 됐던 2012년에는 롯데가 이스턴팀 10명의 베스트 선수를 싹쓸이한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LG가 웨스턴팀의 '베스트 11'을 독식했다. 삼성이 가장 많은 베스트 선수를 배출한 것은 2003년으로, 2루수(두산 안경현)를 제외한 동군 9개 포지션을 소속 선수로 채웠다.
KBO 리그 최초 400홈런의 주인공, 이승엽의 출전 여부도 팬들의 관심사다. 올해도 베스트 선수에 뽑힌다면 개인적으로는 9번째다. 한국프로야구의 홈런 역사를 고쳐 쓰고 있는 이승엽은 1997~2003년과 2013년에 1루수 부문 베스트 선수에 선정됐다.
한편, 2015 KBO 올스타전은 7월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다. 드림 팀(감독 류중일)은 삼성'SK'두산'롯데'kt, 나눔 팀(감독 염경엽)은 넥센'NC'LG'KIA'한화로 구성된다. 각 구단으로부터 추천받은 전체 120명의 포지션별 후보 중 팀당 12명씩 24명의 베스트 선수가 팬'선수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팬들은 10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네이버' '다음'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KBO 앱' 'KBO STATS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선수단 투표는 6월 중 각 구장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KBO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0대30 비율로 환산한 최종 집계 결과를 다음 달 6일 발표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