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환 "메르스 점검회의 매일 열 것…사태 이번주 끝내겠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9일 오전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을 방문, 격리병실 입구에서 메르스 격리 환자들을 치료 중인 의료진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9일 오전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을 방문, 격리병실 입구에서 메르스 격리 환자들을 치료 중인 의료진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재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 수준으로 격상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 "금주 내 메르스 종식시키겠다"

최 총리 대행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열고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심각' 단계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금주 내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총력대응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아지며,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이래 위기 단계 '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최 총리 대행은 "오늘부터 최고위급 협의체로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일일 점검회의를 통해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전문가가 대응책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가 메르스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라고 본다"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있는 세종시에 상주하면서 메르스 사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 대행은 이날 오후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을 찾아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메르스 여파 경제 불확실성 확대

기획재정부는 메르스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고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인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소비'서비스업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메르스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포함한 경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지휘체계 혼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부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컨트롤타워'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14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 국민이 걱정하는 이때에 정부가 메르스 컨트롤타워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정부 회의체가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공유, 현장의 집행 점검, 지자체와의 협조, 국민에 대한 정보 전달 등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학교와 유치원 휴업기간이 길어지면서 맞벌이 부부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러 가야 하는 가정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있다.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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