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구무대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도심 속 한옥을 무대로 기념 공연을 한다. 연극 '축제'가 18일(목)부터 20일(토)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 마고재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오래된 한옥인 마고재를 배경으로 하는 실경 연극이다. 1948년에 지어진 마고재는 삼덕동 주민들이 실제로 축제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극단 대구무대는 작품 제목에 걸맞게 창단 3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마고재를 공연과 잔치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민다. 야외에 실제로 잔칫상을 차려놓고 관객들을 맞는다.
작품 내용은 한마디로 '대구 연극인들의 연극 이야기'다. 작품 속에서도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극단 대구무대 단원들이 모여 잔치를 연다. 오랜만에 모인 동료들은 반가운 마음을 나누지만, 여전히 어려운 연극계 현실을 얘기하며 서글픈 감정도 공유한다. 이런 와중에 여자 배우들은 배역을 놓고 말싸움을 하고, 남자 배우들도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그리고 대구무대가 7년 만에 받은 한 신입단원이 등장해 자신의 고민을 드러낸다. 어려운 현실과 펼치고 싶은 꿈 사이의 갈등이다. 그는 대구무대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도 상상하며 과연 어떤 결심을 하게 될까. 축제는 정말로 축제가 될 수 있을까.
극단 대구무대 관계자는 "대구 연극의 현주소를 극작품으로 조명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형식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펼친 작품이기도 하다. 또 관객들에게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연극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취지가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무대와 객석이 뒤섞인 공간 안에서 관객이 배우와 함께 극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극단 대구무대는 1984년 창단했다. 대구 연극인 고(故) 박상근을 중심으로 극단 집시, 여처, 황토, 공간 등이 모여 만든 극단이다.
전석 초대. 목'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017-522-7343, 010-3536-4482.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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