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외투합작기업 '에스에스엘엠' 성서산단에 새 공장

日 모회사, 핵심생산기지 복안…대구 신소재 사업에도 청신호

일본 스미토모화학 자회사인 SSLM이 대구 성서산단 내에 1천억원을 들여
일본 스미토모화학 자회사인 SSLM이 대구 성서산단 내에 1천억원을 들여 '리튬이온 2차 전지 분리막'을 생산할 제2공장을 설립한다. SSLM 제공

대구의 대표적 외투합작기업인 에스에스엘엠(SSLM)이 성서산업단지에 1천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온 2차 전지의 핵심 부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SSLM은 이달 5일 대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모회사인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리튬이온 2차 전지 분리막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올 하반기 SSLM 대구 공장 부지에 약 1천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착공하고, 2017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 1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세계 수요의 약 10% 수준인 연 7천만㎡ 규모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부품이다. 최근 전기자동차나 스마트폰 배터리의 고기능화, 경량화, 장시간 사용 필요성 등이 커지면서 리튬이온 2차 전지의 용량과 효율성,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SSLM이 생산할 아라미드 분리막은 리튬이온 전지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장점을 지닌다.

생산된 제품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일본 파나소닉 주식회사의 원통형 리튬 이온 전지에 공급되며,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주로 탑재될 전망이다.

스미토모화학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10% 수준이나 자동차용 배터리만 따지면 30% 이상을 차지한다. SSLM 측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2차 전지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SSLM을 향후 주요 전략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이 원료 조달 및 생산 인프라를 갖춘 데다 전자부품 재료 공장으로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스미토모화학은 분리막의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현재의 3배로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곤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은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스미토모화학이 대구의 SSLM에 독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며 "스미토모화학이 생산'개발하는 신소재 사업 등에 대한 투자 또한 SSLM에 유치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SSLM=대구 달서구 성서5차산업단지에 있는 LED용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전문 생산업체. 2011년 6월 삼성전자와 스미토모화학이 지분을 50%씩 투자해 합작 설립한 삼성전자 자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013년 LED 사업을 축소하면서 스미토모화학에 지분 30.1%를 매각해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가 됐다. 한편 사파이어 잉곳은 LED칩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둥근 원기둥 형태의 덩어리로, 이를 얇게 자른 원판(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려넣으면 LED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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