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첫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4년간 45승 24패 1무(승률 0.652)로 압도했던 한화 이글스에 주중 시리즈를 싹쓸이 당하는 바람에 아픔은 두 배가 됐다. 삼성이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2008년 6월 10~12일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삼성은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8차전에서 2대5로 완패했다. 시즌 맞대결 성적 역시 2승6패로 삼성의 일방적 열세다. 반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삼성은 타일러 클로이드를, 한화는 쉐인 유먼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로테이션에 따른 정상적 등판이었지만 삼성으로서는 '배수의 진'을 친 격이었다. 팀 내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 부문 1위의 실질적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비록 시즌 3패(6승)째를 떠안기는 했지만 클로이드는 기대에 부응했다.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144km에 그쳤으나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뺏어냈다.
다만, 1대1로 팽팽히 맞선 채 맞은 6회 수비는 아쉬웠다. 첫 타자 정근우는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최진행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경기 흐름을 한화에 넘겨줬다. 클로이드는 지난달 12일 한화전에서도 최진행에게 홈런을 뺏긴 바 있다.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투수의 호투는 빛을 내기 어렵다. 앞선 NC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 타자들은 9일 2안타, 10일 5안타에 이어 이날도 8안타에 그쳤다. 특히, 2회 1사 만루에서는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뽑는 데 그쳤고, 김상수의 적시타로 2대3으로 쫓아간 6회와 8회 2사 1'2루에서는 각각 나바로, 김상수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안타가 2사 이후에 나와 득점력이 떨어졌다. 1회에는 채태인, 3회에는 최형우, 4회에는 이지영, 5회에는 채태인이 안타를 쳤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난 탓에 홈을 밟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경기당 2점씩 거두는 등 5연패 동안 단 11점만 올렸다.
삼성은 신용운(1실점)'백정현'안지만(1실점)'임창용 등 불펜을 총동원하며 5연패를 막으려 애썼으나 7회와 8회 1점씩 더 내주며 주저앉았다. 삼성은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승 22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이날 LG를 6대0으로 제압한 3위 두산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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