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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세컨 찬스, 엘리펀트 송, 쥬라기 월드

세컨 찬스
세컨 찬스
엘리펀트 송
엘리펀트 송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세컨 찬스

아이 잃은 형사, 방치된 범죄자 아들 빼앗아와

'인 어 베러 월드'(2010)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덴마크 여성 감독 수잔 비에르의 작품.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의 상황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함을 통찰력 있게 꿰뚫는다. 정의감 넘치는 형사 안드레아스는 전과자인 트리스탄의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아기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얼마 후, 안드레아스의 아들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그는 트리스탄의 아기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바꿔치기한다. 정의로운 형사와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각각 아기를 빼앗고, 빼앗기게 된, 선악을 뒤집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한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가며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옳음과 그름, 죄와 벌의 기준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 이후, 두 번째 선택은 무엇인지를 목격하며 관객은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엘리펀트 송

사라진 동료의 마지막 목격자는 정신병 환자

지난해 '마미'(2014)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캐나다 출신 감독 자비에 돌란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다. 정신병 환자를 연기하는 자비에 돌란은 20대 중반의 젊은 감독으로 세계 예술영화계가 사랑하는 스타 감독이다. '엘리펀트 송'은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인 중견 감독 찰스 비나베가 연출했다.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료를 찾으려는 그린 박사는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과 대면한다. 정신분석의가 정신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환자는 세 가지 기이한 조건을 내건다. 의사는 환자의 복잡한 설명에 빨려 들어간다. 그들의 수수께끼 같은 대화 속, 진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진실을 담보로 숨바꼭질을 펼치는 의사와 환자 캐릭터가 미스터리 장르 속에 팽팽하게 놓인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쥬라기 월드

유전자 조작 고발로 돌아온 스티븐 스필버그

디지털 특수효과 초기였던 1993년 개봉하여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쥬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맡은 신작.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들을 앞세운 쥬라기 월드는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하이브리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끝없이 진화시키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인간의 손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 앞에 인간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요소는 바로 공룡의 존재이다. 육해공을 망라하는 다양한 공룡들부터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하이브리드 공룡까지 시각적으로 마냥 즐겁다. 할리우드 과학기술의 현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묵직하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생명체가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여 벌어지는 고통스러운 세상을 눈앞에 펼쳐보임으로써 과학 발전이라는 허명 아래 현재 인간이 자행하는 오만한 행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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