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이 고비를 맞으면서 정부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메르스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조회체계를 구축했다. 조회 시스템은 건강보험공단 접촉자 조회 시스템과 의료인 문진, 의약품 안심서비스(DUR) 등이다. 건강보험공단 접촉자 조회 시스템은 의사나 의료기관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구축된 시스템에 직접 접속해 조회하는 방식이다. DUR은 의사가 의약품을 처방할 때 실시간으로 자동 팝업창을 띄워 안전성과 관련 정보를 안내한다.
메르스 감염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도 운영한다.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이 대상으로 메르스와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려운 각종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리된 공간에서 선별 진료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폐렴 의심환자는 1인 1실로 입원시켜 메르스 전파 위험을 막게 된다.
일반인들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검사 예약을 취소하거나, 아픈 병도 참고 병원에 가지 않는 환자들이 적지 않아 나온 조치다. 지역 의료계는 대학병원은 물론, 동네의원들도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환자 수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은 정부 시스템을 이용해 메르스 환자와 접촉 여부도 조회할 수 있다. 전염 위험이 큰 중환자실에 폐렴 환자가 입원할 때는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해 감염자 유입을 차단한다. 폐렴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 착용 등 감염 통제 절차를 지키고, 면회객 등 병원 방문자는 최소한으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부터 매일 국민안심병원 지정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11일까지 전국 30개 병원이 신청을 한 상태. 대구에는 국민안심병원과 별도로 대학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 등 8곳이 호흡기'고열 전문치료기관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수신자 요금 메르스 상담전화의 전화번호를 '109'로 변경하고 요금도 수신자 부담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상담전화는 기존의 043)719-7777에서 109로 변경된다. 메르스 상담 전화는 24시간 가동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와 증상이 비슷한 호흡기질환 환자도 마음 편하게 병원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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