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메르스 청정지역' 끝까지 유지될까?

대구 울산 광주 제주 '0명'…경북 확진 탓 방심은 금물

12일 경북대병원 외래병동 출입문 앞에서 직원들이 병원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응급실과 정문만 개방한 채 출입자에 대한 발열 검사와 문진표 작성을 의무화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2일 경북대병원 외래병동 출입문 앞에서 직원들이 병원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응급실과 정문만 개방한 채 출입자에 대한 발열 검사와 문진표 작성을 의무화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경상북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대구가 언제까지 메르스 청정 지역으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없는 시'도는 전국적으로 대구와 광주, 울산, 제주 등 4곳이 전부다.

일단 메르스의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확산세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서울병원의 14번(35) 환자로 인한 3차 감염자는 11일 10명에서 12일 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12일을 기점으로 제2의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서 옮은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 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메르스 유행은 숙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대구시민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대구시민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현대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 강남성모병원 등 수도권 '빅5' 병원 외에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제3의 유행 후보지로 일부 병원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대구와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제3의 유행 후보지는 건양대병원과 대전 대청병원, 한림대 동탄성모병원, 평택굿모닝병원, 서울 메디힐병원, 경남 창원 SK병원 등이 꼽힌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 감염 환자가 확진 전까지 수일간 머물렀던 곳이다.

그러나 자가격리 대상자와 관찰 대상자 가운데 증상 여부를 관찰해야 할 환자들도 적지 않다. 대구의 자가격리 대상자 21명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9명과 천안 단국대병원을 찾은 2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찰 대상자 29명 가운데 12명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점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다만 삼성서울병원과 경기도 평택 소재 병원 방문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격리'관찰에서 해제된 이들이 11일 하루에만 18명이나 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추가 격리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2, 3일 후면 격리자나 관찰 대상자가 크게 줄고, 3차 유행을 피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대구와 가까운 경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아직 추가 감염 여부가 나타나지 않아 속단은 이르다. 경북의 확진 환자 Y(59) 씨가 아직 대구와 연결고리는 없지만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대구와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애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