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고교 교사 메르스 확진…청정 경북 뚫렸다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서 감염…포항·경주 4군데 병원 다녀

12일 오후 메스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Y(59) 씨가 교사로 재직한 포항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포항시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과 학교 측은 15일부터 닷새간 휴업을 실시하고 교직원과 학생 114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2일 오후 메스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Y(59) 씨가 교사로 재직한 포항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포항시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과 학교 측은 15일부터 닷새간 휴업을 실시하고 교직원과 학생 114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경북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그동안 경북은 경기도에서 이송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2명 외에 자체적으로 발생한 환자는 나오지 않던 '청정지역'이었다.

경북도는 동국대 경주병원의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 중인 Y(59) 씨가 2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12일 밝혔다.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Y 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의 진료를 위해 3시간가량 머물렀다. 같은 달 31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가량 체류한 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Y 씨는 지난 1~4일 몸살과 피부질환 등을 이유로 포항과 경주의 동네의원 4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Y 씨는 지난 7일 아들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경주시보건소 직원의 조사 과정에서 38.5℃의 고열 증상을 보여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됐다. 당시 Y씨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상태였다. 또 당일 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12일 양성으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Y씨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Y 씨가 근무하는 고교의 학생과 교직원 114명의 귀가를 중단하고, 조사팀을 파견해 발열 여부 등 역학 조사를 벌였다. 아직까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는 밀접 접촉 여부 등을 파악해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를 분류, 조치할 계획이다. 해당 고교는 오는 19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휴업 사실을 알렸다. 경북도교육청은 학교 휴업 기간이 끝나더라도 학생과 교직원의 발열검사와 위생시설 소독 등을 당분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Y 씨가 들렀던 의원 4곳의 방문 시간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Y 씨는 완치 판정이 날 때까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하며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Y 씨의 아들과 부인 등은 자가격리된 상태다. 현재 가족들에게는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고, Y 씨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북도는 밝혔다.

박의식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은 "Y 씨와 접촉한 이들을 철저히 추적 조사하고,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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