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샌 페드로항에서 27명이 사망하고 약 9천만달러의 현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관세청 소속 수사관인 쿠얀은 이 사건의 생존자인 버벌 킨트의 진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해 나간다. 그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은 6주 전 뉴욕에서 시작되었다. 5명의 범죄자가 자신들에게 괜한 의심을 품은 경찰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함께 범죄를 모의한다. 그들은 손에 넣은 보석을 처분하기 위해 장물아비인 레드풋을 만나는데, 그는 사울이라는 보석상의 물건과 현금을 강탈하는 새로운 일을 제안한다. 그들은 이 일을 하던 중 사울을 죽이고 마는데….
쿠얀이 버벌 킨트를 심문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는 구조를 지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정체성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또한 심문을 진행하는 위치에 있는 수사관이기 때문에 우리는 쿠얀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게 된다. 이런 두 사람의 발언을 근거로 삼아 도달한 결론이 단번에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이 영화의 반전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각자가 부여받은 정체성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영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대학을 졸업한 후 1988년 처음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면서 데뷔했고, 다음 작품인 로 그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또한 1995년에는 를 통해 스릴러 영화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고,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재능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영화를 연출했던 그는 2014년 다시 의 메가폰을 잡았고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러닝타임 106분.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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