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르스 환자 증가세 주춤…드디어 숙지나?

슈퍼전파자 잠복기한 끝나가…지역사회 감염만 없으면 희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일 가파르게 증가하는 환자 증가세가 누그러지고, 격리자 수도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메르스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환자수는 12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일은 메르스의 '최대 고비'로 꼽힌 날이다. 메르스 확진자 수는 8일 23명으로 최고조에 이른 후 9일 8명, 10일 13명, 11일 14명 등을 기록했다. 추가 환자수가 줄어든 것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르스 격리자 수도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메르스 누적 격리자는 전날보다 125명 줄어든 3천680명으로 집계됐다. 격리해제자는 294명이 늘어 1천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1천249명이 격리 기간을 채우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도 전날의 225명보다 크게 줄어든 127명이었다.

이날 발표된 환자 중에서 4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수가 줄어든 것은 '제2의 슈퍼전파자'인 14번(35)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이 병원에서 접촉한 60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12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남은 숙제는 제3의 유행지의 발생 여부다. 하나둘씩 생겨나는 제3의 감염경로를 차단해야 메르스 유행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6번(40) 환자가 거쳐 간 건양대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의 환자 발생 건수가 각각 9명과 8명이다. 15번(35) 환자가 머물렀던 한림대 동탄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4명이다. 최근 메르스 감염지로 추가된 병원 중에서는 평택굿모닝병원이 주목받고 있다. 평택굿모닝병원에는 최근 이틀 사이에 환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삼성서울병원의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이들이다. 이들로 인한 4차 감염자가 생겨나지 않는다면 환자 증가세는 숙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평택경찰서의 경찰관의 경우 다른 환자와 마주친 시간이 없어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보건당국의 방역망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무너질 수 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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