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비수기? 대구엔 없다…하반기도 아파트값 올라갈 듯

거래량 많고 경매량 감소, 일주일 새 또 0.27% 상승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 비수기가 사라졌다. 가격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시장 활성화의 가늠자인 거래량도 '여름철 부동산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추가로 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성수기의 수명이 연장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부동산 열기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부동산 열기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 대비 0.27% 올라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주 상승폭은 0.24%였다. 대구의 오름세는 광주(0.25%), 제주(0.21%), 서울(0.16%), 부산(0.15%), 인천(0.15%)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전(-0.02%)·세종(-0.10)·전북(-0.01)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동구 '안심역 코오롱하늘채(코오롱글로벌)'에는 491가구 모집에 8만2천983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75가구를 모집한 전용 84㎡형에는 1순위 당해 지역에서만 6만82명의 청약자가 몰려 2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말 '동대구 반도유보라' 1순위 청약에는 10만6천여 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73대1, 최고 584대1(84A형)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갑용 전 리빙경매 대표는 "경매 물건이 감정가의 90%가 넘으면 금융비용, 법률비용 등을 감안할 때 경매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데 낙찰가율이 계속해서 100%를 넘는 것은 앞으로도 대구 아파트 시세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경매 물건도 급감

경매 물건도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법원 경매 전문 사이트 굿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대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광주(106.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6.3%였다. 대구 낙찰가율은 2013년 101.7%, 2014년 102.9%에 이어 3년 연속 100%를 넘는 고공행진중이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84.1%와 86.3%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낙찰가율이 높아진 데는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물건 자체가 급속히 줄고 있는데 반해 건당 평균 입찰자 수는 8~9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대구지법 경매로 매각한 아파트는 2010년 1천20건에서 2011년 802건, 2012년 514건, 2013년 443건, 2014년 285건이다. 지난 달말까지는 75건에 그쳤다.

◆부동산 열기 하반기에도 쭈욱~

아파트 전세'매매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더욱 굳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의 경우 대출을 받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층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을 보면 대구 전세가율은 76.90%로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 중에서 광주(7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보통 업계에선 전세가율이 70%를 넘으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움직인다고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변성렬 상무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장기간 지속된 전셋값 상승과 전세난에 주거 안정성을 위한 실수요자 층의 주택 구매욕구가 높아졌다. 하반기 아파트 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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