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스승이자 자상한 엄마처럼 클라이밍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도 모계고등학교 3학년 김태영(19) 군이 스포츠 클라이밍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김 군은 지난 2, 3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제6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클라이밍'에서 고등부 스피드 3위, 난이도 5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상위권에 오른 김 군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김 군이 클라이밍을 시작한 것은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김영희(44) 씨의 영향이 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클라이밍을 하는 어머니를 보며 "나도 한번 엄마를 따라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청도에서 청소년 스포츠 클라이밍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어머니 김 씨는 아들에게 엄격한 스승이자 든든한 엄마로 김 군을 지도했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선수활동을 잘하던 김 군에게 갑자기 정체기가 찾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쉬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온 것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청도로 전학 온 김 군은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김 군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모계고에 진학한 뒤 담임교사와 진로담당 교사의 도움이 컸다. 이미 초등학교 시절의 선수 활동과 수상 경력을 관심 있게 지켜본 담임교사는 교내 체력단련실을 따로 개방시켜 김 군이 꾸준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진로담당 교사는 매주 김 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김 군은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와 학교 측의 배려로 실력이 날로 향상됐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김 군은 상처와 굳은살이 박인 손을 만지면서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군은 "내년이면 일반부에 들어가게 되는데 꾸준히 연습해서 꼭 상위 입상을 하고, 국가대표로 어머니의 뒤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청도 노진규 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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