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화여고 문예창작 중점학교 학생 작품 문인들이 첨삭 지도

시·소설 창작 수업…학교서 키워가는 작가의 꿈

문예창작 중점 학교인 경화여고는 1학년 1개 학급을 문예창작반으로 운영 중이다. 문예창작반 학생들과 수업 모습. 경화여고 제공
문예창작 중점 학교인 경화여고는 1학년 1개 학급을 문예창작반으로 운영 중이다. 문예창작반 학생들과 수업 모습. 경화여고 제공

'우리의 꿈을 글로 펼쳐요.'

대구 경화여자고등학교(교장 윤세현)가 문예창작반을 운영, 글쓰기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고 있어 화제다.

대구시교육청은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과학, 예술, 수학, 영어 등 특정 교육과정에 중점을 둔 13개의 중점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경화여고가 선택한 것은 문예창작 중점과정. 경화여고는 올해부터 1학년 11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문예창작반을 개설, 실기 위주의 글쓰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문예창작반은 수학과 과학의 수업 시간을 다른 학급보다 줄이는 대신 시 창작과 소설 창작 수업을 진행한다. 시와 소설 분야에서 정식으로 등단한 문인을 강사로 초빙, 국어 담당 교사와 함께 수업을 꾸려나간다. 학생들이 쓴 글을 일일이 첨삭 지도하는 등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문예창작반에 모인 학생들이 꾸는 꿈은 비슷하다. 주로 소설가, 시인,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비슷한 분야로 진출할 꿈을 꾸고 있어 교사들로서도 진로를 지도하는 데 편리한 점이 있다. 학생들은 5명씩 나눠 동아리를 만들고, 4명의 교사가 동아리를 하나씩 맡아 수시로 학생들과 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입학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 학생들은 이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현진건 백일장 소설 부문에서 곽인영 학생, 제2회 창작촌 전국 청소년 문학상 산문 부문에서 최소영 학생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제34회 달구벌 백일장 고등부 운문 부문에선 곽인영 학생이 장원상, 김민주 학생이 장려상을 거머쥐었다.

문예창작반 이지언 학생은 "중학교 때에는 소설을 쓴다고 끄적거리고 있으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혼을 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쓰고 싶을 글을 마음껏 쓰면서 창작과 감상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까지 배울 수 있어 정말 좋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문예창작반이 책상 앞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말에는 전남 순천을 찾아 '사평역에서' '곽재구의 포구기행' 등으로 유명한 곽재구 시인(순천대 교수)을 만나 보고, 태백산맥 문학관을 방문하는 등 문학 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강윤미 교사는 "문예창작반 학생들은 인문학 관련 강좌나 작가와의 만남 등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도 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조만간 더욱 깊이 있는 작품과 함께 대구 출신의 참신한 신인 작가가 나왔다는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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