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대다수가 병원에서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할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기능성 섬유 기업 ㈜비에스지(BSG'대표 홍종윤)가 만드는 항균'항바이러스 섬유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북구 노원동에 있는 이 회사는 1956년 설립돼 투습'방수성 필름 '인벡스'(INVEX) 등 다양한 기능성 섬유를 생산해 왔다. 지난 2013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 참여 기업에 선정돼 2018년까지 총 50억원(국비 25억원'민자 2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최근에는 식물성 원료로 친환경성을 확보한 '에코 인벡스'를 개발했다.
특히 이 회사가 2010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항균'항바이러스 섬유 메디텍스(Meditex)는 병원 내 감염을 막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 메디텍스는 폴리에스터 원단에 은나노 입자를 결합한 것으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간균, 난치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에 99% 이상의 항균성을 나타낸다.
바이러스에도 강하다. 신종 인플루엔자 A (H1N1 신종플루)에 대해 50회 세탁할 때까지 99.77%의 항바이러스성을 나타낸다. 최근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류(메르스'사스)에 대해서도 추후 항바이러스성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메디텍스의 경우 이미 정부로부터 병원 의복, 위생복 및 손잡이용 위생커버 등 세 분야의 의류제품 성능인증(EPC)을 받은 제품이다. 비에스지는 메디텍스를 이용해 병원용 의복(수술복'의사복'환자복'간호복)과 침구류, 수술용 시트, 식품 위생복 등을 생산 중이다.
비에스지에 따르면 병원에서 항균'항바이러스 섬유를 사용하면 기존 섬유 대비 전염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현재 병원 내 감염을 막는 방법으로는 병원용 의복'침구류 등을 삶아 빨래하는 살균법이 주로 쓰이는데, 착용하는 동안에는 의복과 침구에 균'바이러스가 그대로 남아 다른 이에게 옮기기 쉽다. 반면 항균'항바이러스 섬유는 의복이나 침구에 닿는 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전염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권오경 비에스지 기술연구소장은 "기능성 병원복은 기존 제품보다 1.8배가량 비싼 탓에 많은 병원에 보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항균성이 뛰어난 병원이 환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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