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떠난 밴덴헐크, 日 데뷔전서 7K 첫 승 신고

히로시마전 선발로 2실점 호투…2군 리그서도 5승 1패 '맹활약'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는 2015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삼성도 적지 않은 연봉을 제시했으나 소프트뱅크의 제시액과 워낙 격차가 컸다. 소프트뱅크 측의 공식 발표는 2년 총액 4억엔이었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밴덴헐크가 9억엔을 보장받았다는 설이 파다했다.

일본 언론들도 '소프트뱅크의 숨은 에이스'라고 치켜세우며 밴덴헐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그의 소식은 뜸했다. 타자 이대호와 선발투수 제이슨 스탠드리지, 마무리투수 데니스 사파테, 중간계투 에디슨 바리오스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빼어나 밴덴헐크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선수 4명이 1군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대신 밴덴헐크는 2군에서 칼날을 가다듬었다. 올해 성적은 웨스턴리그 5승 1패와 평균자책점 1.17. 평균자책점과 탈삼진(71개) 부문 선두다. 결국, 구단은 밴덴헐크를 1군에 등록했고,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밴덴헐크가 14일 일본 무대 1군 데뷔전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며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밴덴헐크는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산발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7개를 곁들인 밴덴헐크의 호투를 앞세운 소프트뱅크는 7대2로 이겼다. 다만,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쳐 밴덴헐크를 돕지 못했다.

이날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에도 밴덴헐크가 계속 1군에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밴덴헐크 대신 엔트리에서 제외된 스탠드리지의 행보와 맞물려 있는데다 검증도 더 필요하다. 밴덴헐크가 2군으로 돌아가더라도 내년 이후에 삼성에 복귀할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밴덴헐크가 1군에서 뛰지 않아도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며 "향후 그의 한국 무대 복귀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오후 5시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KIA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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