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배 발 씻겨주며 배우는 '섬김의 기쁨'

구남보건고 세족식 수업 눈길

지난 12일 대구 구남보건고등학교(교장 이종숙) 교실에선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선'후배끼리 포옹으로 사랑의 온기가 가득했다. '나눔과 섬김을 통한 내리사랑 세족식' 수업 때문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구남보건고 사랑의 세족식 수업은 2학년 학생들이 1학년 후배의 발을 씻겨주면서 '섬김의 본' 실천을 다짐한다. 또 학생들은 1회용 휴지와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머그컵과 손수건을 주고받고, 기부목걸이를 서로 걸어주면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는 '그린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학년 문채령 학생은 "누군가를 섬기고 나누는 기쁨이 엄청 크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나눔과 섬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가 되겠다"고 했다.

이날 교복을 기증할 학생들은 편지를 써서 교복 안 주머니에 넣어 뒷날 자신의 옷을 입을 후배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구남보건고는 지난 4년간 교복 대여와 교과서 대여 사업을 통한 수익금으로 지역 복지시설과 해외 저소득층 아동들을 도와 왔다.

3년째 세족식 수업을 기획하고 지도하고 있는 곽우은(36) 교사는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환경, 나눔기부, 함께함의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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