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르스 3차 대유행 조짐…'잠재적 수퍼 전파자' 3명

응급차 이송 요원 9일간 근무, 삼성병원 의사도 정상 진료해

고비를 넘기는 듯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3차 유행'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방역망을 벗어나 다수와 접촉한 잠재적 '슈퍼 전파자'들이 잇따라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을 정점으로 주춤할 것으로 기대됐던 메르스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차 유행'을 일으킬 잠재적 슈퍼 전파자 후보군에는 우선적으로 응급차량 이송요원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에게 메르스에 감염된 뒤 9일간이나 근무한 137번(55) 환자가 꼽힌다.

또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뒤 진료를 계속한 의사인 138번(37) 환자도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모두 '2차 유행'의 진원지였던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한 뒤 부산 지역 병원과 약국, 식당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IT 업체 직원 143번(31) 환자도 지역 사회에 메르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 메르스를 전파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메르스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들의 격리일로부터 따져보면 24~26일이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다. 이 시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감염 환자 발생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우려하던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나온다면 메르스 방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메르스 전파의 연결고리가 불특정 다수로 확산되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격리 조치를 받고 있는 사람은 5천216명으로 집계돼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5천 명을 넘어섰다.

한편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15, 16일이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예측대로 큰불이 잡히면, 산발적인 상황이 지속될 수는 있지만 대규모로 확산되는 사태나 큰 파문은 진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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