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내 들녘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번 주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김관용 도지사가 직접 도내 가뭄현장을 15일 돌아봤으며 중앙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 현재 도내 강수량은 20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244.8㎜)의 83.2%에 그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시기 예년 평균 강수량(318.9㎜)보다 올해는 100㎜ 이상 적다.
도는 이 시기에 강수량이 200㎜ 언저리에 머문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가뭄이 지독하다는 말이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도내 저수율 사정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달 10일 현재 도내 저수율은 61.1%로, 평년 평균(69.9%)보다 10%포인트가량 적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도내 천수답 논'밭은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있다. 모내기는 도내에서 96% 마무리한 상태라 한숨을 돌렸지만 고추, 담배, 생강 등 밭작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도는 우려했다. 고추, 담배, 콩 등 밭작물 경우, 경사지와 모래 성분이 많은 사질토양 밭에서 일부 농작물의 잎이 시들고 생육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최근 '농작물 가뭄대책 상황실'을 비상운영하는 등 농작물 가뭄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는 지난 3일 긴급 농업용수 개발비 2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11일에도 2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도는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15억원의 도 자체 예비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한편, 중앙정부에 가뭄대책비 명목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경북도 최웅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주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밭작물 고사, 모내기한 논 및 과수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용수원 확보를 위해 하상굴착 436곳, 관정 17곳을 개발하고 공무원 등 3천여 명과 양수기 4천300여 대를 동원해 가뭄 및 농작물 피해 최소화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북 북부와 동해안의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 처하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대구경북본부도 댐저수지 운영과 물차, 병물 등 물 공급에 나섰다.
K-water는 최근 안동과 청송지역에 영천댐 도수로를 통해 각각 12만㎥와 5만5천㎥의 댐용수를 공급했으며, 댐용수가 닿지 않는 영덕과 의성, 봉화에는 1만150병의 병물을 긴급 제공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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