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공모한 '커넥티드 스마트팩토리'(CSF) 6개 과제 사업 중 '개방형 테스트베드 구축사업'과 '평가모델 개발 및 시범적용사업' 등 2개 과제를 최종적으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
경북도는 현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삼성과 손을 잡고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육성사업에 이번 국책과제 선정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이 스마트팩토리에 들어가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도 제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인지에 대한 검증과 인증을 받을 방법이 없어 그동안 기업적용(판매)까지 연결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선정된 과제를 통해 풀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제품설계'생산'유통 등 전 과정을 IT기술로 통합, 최소 비용'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보자는 시도로, 공정 효율은 물론 작업환경의 획기적 개선도 가져올 수 있어 제조업으로의 인재 유입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스마트팩토리로 경영불황 돌파구 찾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마트팩토리, 신규사업 지원 등은 주문량 감소로 무척이나 힘든 회사 경영에 큰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휴대전화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미산(대표 김선빈)은 최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마트팩토리(첨단 지능형 공장) 도입 지원 과제와 신규사업 지원 등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소기업 대열에 오른 미산은 임직원 40여 명 규모로, 2013년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문물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36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에도 주문물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러던 중 최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나 스마트팩토리라는 선물을 받았다. 미산의 스마트팩토리 과제는 제조 자동화로, 과제명은 '드릴 및 탭 공정 자동화'다.
스마트폰 부품의 나사 구멍과 나사산 만들기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4명이 작업하던 것을 1명이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인건비 및 관리비 감소로 원가절감 효과는 물론 생산량도 100%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자구책으로 자체 R&D연구소를 통해 개발해온 '공구소재용 코발트 미세 분말 상용화 기술개발'에 대해서도 신규사업 지원을 신청, 추진 중이다.
공구소재용 코발트 분말은 초경공구'다이아몬드공구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국내에서 연간 1천여t을 사용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 미산은 이 같은 소재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회사가 어려울 때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신규사업 지원은 중소기업이 R&D를 사업화했을 때 판로 개척의 약점 보완을 위해 수요처를 발굴 지원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미산은 또 다른 미래 먹을거리를 쉽게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경영혁신팀의 이동하 부장은 "휴대전화 부품 생산이라는 게 대기업 납품 구조여서 원청기업이 기침을 하면 1차 협력업체는 심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 관련 경기가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회사는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 등 자생력 확보가 절실해 지난해부터 자체 R&D를 가동해 신규사업 확보에 나섰다. 최근 스마트팩토리'신규사업 지원 등을 만나 돌파구를 찾게 됐다"고 했다.
미산이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과제의 멘토 역할을 맡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정상구 차장은 "스마트팩토리 지원의 멘토 역할을 위해 경북에 파견 나왔고, 현재 14개 업체'18개 과제의 멘토를 맡고 있다"면서 "미산의 제조 자동화 작업이 완료되면 원가절감 등으로 불경기의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스마트팩토리 지원에 대한 삼성전자의 멘토들은 과제에 대한 타당성 조사, 중간점검, 효과 검증, 컨설팅 등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스마트팩토리(CSF)
경북도는 최근 커넥티드 스마트팩토리 테스트베드 구축과 평가모델 개발 및 시범적용 사업 선정으로 인해 오는 2018년까지 3년 동안 국비 13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도는 국비 포함 총 218억원을 투입해 구미 테크노벨리에 테스트베드 구축과 테스트베드에서 구축된 모델 팩토리를 도내 전역에 위치한 관련 기업에 시범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국비 85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131억원이 투입되는 '개방형 CSF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의 주요 사업은 ▷정밀모터생산 조립공정 등에 대한 시범 테스트베드 구축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 기술과 장비기술에 대한 성능시험 인증체계 마련 ▷인증 기술을 제품생산 기업에 제공하는 등 관련 기술의 공급기업 육성 ▷핵심기술의 국산화 등이다.
국비 44억원 등 84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CSF 평가모델 개발 및 시범적용 사업'은 CSF 평가모델 개발을 통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관련 기업에 모델을 시범적용하는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공급산업은 2013년 1천600억달러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18년엔 2천4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노른자위 사업이다. 독일과 미국은 이미 'Industry 4.0'과 '제조혁신네트워크' 등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또 최근엔 중국 산업의 자동화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아시아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현재 CSF가 전무한 상태인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구미와 포항 두 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두고 있고, 특히 구미는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모델 보급에 나서는 등 우리나라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책과제 선정을 통해 경북이 명실상부한 제조업 혁신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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