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장마다 색깔·핀 위치 달라…첫 홀 시작 전 캐디에 꼭 확인

경영자협회서도 필요성 거롡 "대구경북 지역부터 앞장서야"

분명히 지난주 갔던 골프장에서는 빨간 깃발이 앞 핀이었고 파란 깃발이 뒤핀이었는데 이번에 간 골프장에서는 파란 깃발이 앞핀이라고 한다. 괜히 아는 척했다가 훨씬 짧거나 훨씬 길게 공을 쳐 버렸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골퍼라면 누구나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왜 그럴까? 골프장마다 깃발 색깔과 핀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대처 방법이 골퍼 스스로 그때그때 알아서 치는 것밖에 없다. 꼭 첫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기 전에 캐디에게 확인 또 확인을 해야 한다.

깃발 색깔과 핀의 위치를 통일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아직도 제각각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고 전국골프장경영자협회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되었다는데 결론은 아직이다. 이 회의 참석자의 말로는 필요성을 공감한 이들이 많았으나 결론을 짓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동안 휴대전화 충전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전화기 회사를 바꾸면 충전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안 곳곳에 쓰다 만 충전기들이 돌아다녔다. 버리지도 못하고 보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으리라. 그러다 충전방식이 통일되자 국가적으로도 낭비를 막은 '참 잘한 일'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것만큼의 경제적 효과야 없겠지만 골프장의 깃발 색깔과 핀의 위치 관계를 통일한다면 분명히 골퍼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것이다. 적어도 대구경북에서만이라도 통일시키는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이 일을 성사시키면 전국 골프장도 분명히 뒤를 따를 것이다.

6월 현재 대구경북지역 골프장들의 깃발 색깔과 핀의 위치를 소개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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