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정하동 귀래정~성희여고 2㎞ 도로변의 '능소화 꽃길'에 심어진 400여 그루 주황색빛 능소화가 큰 꽃잎을 활짝 펴 걷기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능소화 꽃길은 1998년 4월 안동 정상동 택지조성 때 조선 명종 때 사람 이응태(1556~1586)의 묘에서 출토돼 한국판 사랑과 영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원이엄마 편지와 미투리'에 얽힌 여인의 얘기와 관련돼 있다.
능소화 꽃길은 둑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도심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평소에도 부부와 가족, 연인들의 산책로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 주변에는 '원이엄마 동산'과 '귀래정', 원이엄마의 미투리 등을 형상화해 경관 다리로 세운 '영가대교'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원이엄마는 430년 전 조선 중기 안동 정하동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다. 그는 1586년 31살의 젊은 나이에 남편 이응태가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함께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삼아 남편 관 속에 넣었던 것이 출토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원이엄마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2007년 11월호에 소개되고, 2009년 3월에는 '원이엄마 한글편지'와 출토물을 다룬 연구논문이 국제 고고학 잡지 '앤티쿼티' 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능소화'라는 소설로 재탄생했고 원이엄마를 소재로 한 뮤지컬과 오페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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